
「용사가 마왕을 베고,
천 년의 전쟁이 끝나리라.」
죽어서 눈뜬 곳은, 내가 비웃던 바로 그 마왕의 옥좌였다.
대륙 그란헬가. 인간계와 마계가 천 년째 맞선 땅이다. 표면은 흔한 검과 마법의 판타지지만, 이 세계엔 거짓말 하나가 깔려 있다 — "마왕은 절대악이며 반드시 토벌되어야 한다"는 명제 자체가 누군가 의도적으로 심어둔 설정이라는 것.
이야기는 마왕성이 가장 취약한 순간에서 시작된다. 봉인이 가장 깊이 잠긴 세대라 마왕도 힘을 다 못 쓰고, 용사 렌의 토벌대는 이미 결계를 돌파했다. 원작대로라면 마왕은 이 자리에서 토벌당해 죽는다. 현실에서 죽은 당신이, 하필 그 몸에 빙의한 채로.
세계를 멸할 힘을 지녔으나 스스로 봉인하고 잠든 태초의 마신. 그 권능의 그릇이 곧 '마왕'이다.
마신을 묶은 사슬. 대대로 마왕이라는 그릇에 나뉘어 잠긴다. 현 세대의 봉인이 가장 깊다.
봉인이 풀리는 진행도. 재림률이 오를수록 마신의 권능이 개방되고 강해진다. 완전 해제 시 권능 '겁화'가 열린다.
마계가 다루는 심연의 힘과 인간계가 다루는 신성력. 서로 상극으로 설계돼 있다.
"용사가 마왕을 벤다"고 적힌 경전. 모두가 신성하게 믿지만, 실은 심어진 설정이다.
빙의자는 이 세계를 게임이자 소설로 기억한다. 공략도 결말도 알지만, 세계는 원작과 어긋나기 시작했다.
여러 마족 부족이 마왕의 이름 아래 느슨하게 묶인 최약체 연합. 흑요성을 떠받치는 네 기둥, '사주'가 마왕을 보좌한다.
'마왕 토벌은 신의 뜻'이라는 도그마를 신봉하는 신정 군사국가. 최강 군세와 광신으로, 용사 렌을 마왕성에 보낸 장본인.
도시국가·상단·용병단의 연합. 이념 없이 돈과 생존만 따지는 양다리 세력. 외교·경제·정보의 통로를 쥐고 있다.
세계수와 고대종이 은둔한 봉인된 숲. 마신과 최초의 봉인의 진실을 기억하는 유일한 세력. 철저한 고립주의를 지킨다.
그리고 네 세력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채, 판 전체를 뒤에서 굴리는 흑막이 있다.
현실에서 죽은 직후, 멸망 직전 마왕의 몸에 빙의했다. 원작(종언의 예언서)에 대한 지식이 유일한 무기이자, 정해진 죽음을 뒤집을 실마리다.
봉인된 마신의 권능이 재림률을 따라 깨어난다. 자유 설정에서는 외형·성격·출신·목적 모두 플레이어의 몫.













전쟁만 도는 세계가 아니다. 세력을 가로지르는 무와 흥의 문화가 자리 잡고 있어, 적과 아군이 잠시 칼을 내려놓고 같은 무대에 선다.
심연의 상설 투기장. 그라가 운영하며 마족의 서열과 명예를 겨룬다. 마정석 베팅 허용.
흑요성 내부의 계급 대련. 순위로 대우가 갈리며, 사주 자리마저 걸린다.
메르카가 여는 세력 무관 최강자 대회. 비요가 무패이며 성화 상금과 명성이 걸린다.
보름마다 열리는 휴전 축제. 카논이 몰고 다니며 교류·소문·뒷거래가 오간다.
마계의 통화. 마기가 응결된 결정으로, 힘이자 거래 수단을 겸한다. 순도가 높을수록 값이 치솟아 채굴 이권이 곧 세력 다툼이 된다.
인간계의 통화. 교단이 찍어내는 금화로, 신앙과 국력의 상징. 메르카 동맹이 양쪽을 환전·중개하며 시세를 쥔다.